운전하다보면 크고 작은 사고를 겪게 되는데요. 보험 처리를 할 때 마다 혹시 자동차 보험 할증이 될까, 할증이 된다면 얼마나 될까 걱정스럽습니다. 오늘은 자동차 보험 할증 피하기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자동차 보험 할증 기준
자동차 보험은 크게 ‘사고 내용’으로 할증을 부과하는 기준과 ‘사고 건수‘로 할증을 부과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두 가지를 각각 나눠서 알아보겠습니다.
1.1 사고 내용별 할증 요율
사고 내용별로 할증이 되는 기준은 사람이 다친 사고(인적 사고)의 상해 정도와 자동차나 재물 피해(물적 사고) 금액에 따라 달라집니다.
먼저, 사람이 다친 사고(인적 사고)는 사람이 얼마나 오래 치료 받았는지, 얼마나 많은 비용이 발생했는지가 아닌 상해등급(1~14등급)에 따라 할증이 정해집니다.
자동차나 재물 피해(물적 사고)는 다른 사람의 자동차, 또는 내 자동차의 손해로 인해 보험사에 비용이 발생할 경우 그 비용에 따라 할증이 됩니다. 예를 들어 내가 물적사고할증기준금액을 200만원으로 잡았을 경우 200만원 미만의 물적 사고에 대해서는 사고 내용별 할증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소액 사고의 경우 ‘사고 내용’ 에 할증이 적용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고 건수’별 할증 기준에 적용을 받아 보험료가 할증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할증에 대해서 생각하실 때 할증기준 금액 뿐만 아니라 사고 건수도 잘 따져보고 청구해야 합니다.
1.2 사고 건수 요율
사고 건수 요율은 사고 내용에 상관 없이 3년간 사고 발생 여부에 따라 할증 또는 할인 요율이 정해집니다.
3년간 무사고일 경우 매년 1등급씩 등급이 상승하여 할인이 적용됩니다. 11Z 등급에서 시작하여 12Z, 13Z 등급으로 매년 올라가며 점점 높은 할인이 적용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 할지라도 사고가 발생하여 사고 건수에 잡히면 더이상 할인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할인 유예)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 건수 요율에 적용되어 3년간 떨어진 등급으로 기존보다 올라간 보험료를 납부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후 3년간 사고가 없을 경우 다시 1등급씩 올라갑니다. 큰 사고의 경우 한 번에 등급이 많이 떨어질 수 있고 그 등급을 3년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몇년 간 비싼 보험료를 납부해야 합니다.
주의할 점은 아무리 할증기준금액에 미치지 않는 소액의 사고라 할지라도 사고 건수가 올라가면 내가 받을 수 있었던 무사고 할인을 더이상 받지 못하고, 3년간 등급도 올라가지 않습니다. 이는 할증이 되지 않는 것 같아보이지만 금액적으로 따져보았을 때는 할증을 받는 것과 같은 셈입니다. 특히 사고를 많이 내서 이미 높은 보험료를 내고 있는 사람은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 할지라도 사고 건수가 추가 될 경우 등급이 유지되어 3년간 높은 보험료를 그대로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사고 건수의 경우 내가 피해자일 경우에도 잡힐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본인 과실이 0이 아니라 2:8로 피해자일지라도 사고가 접수 된 경우 보험사에서는 비용이 발생하면 보험료 할증 기준을 적용하게 됩니다. (단, 본인 과실이 50% 미만일 경우 1건은 사고 건수에서 제외)
결론적으로는 자동차 보험 처리 후 할증 여부를 판단할 때 그 기준은 물적사고할증금액 뿐만 아니라 사고 건수도 잘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 자동차 보험 할증 피하기 (자동차 보험 환입 처리)
사고 건수가 많아질 수록 보험료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보험 가입이 거절되기까지 합니다. 따라서 자동차 보험 할증을 피하는 방법을 알아두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것은 바로 자동차 보험 환입 처리라는 것입니다.
제가 직접 겪은 사례를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주차 하던 중 주차 되어 있던 트럭을 살짝 박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차주에게 연락이 되지 않아 메모를 남기고 연락을 기다렸습니다. 아주 약한 접촉 사고였고 사고 부위도 크지 않아 도색 정도로 끝날 문제라고 생각했던 저는 보험 처리 대신 합의를 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트럭 차주의 연락을 받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차를 얼마나 세게 박은 거냐며 차 문이 삐걱 거려 제대로 열리지 않고 에어컨에서도 이상한 소리가 나서 전부 수리를 해야 할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도색 정도로 합의 보고자 하였으나 계속 무리한 요구를 하시는 터라 더이상 개인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보험 처리를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트럭 차주분은 보험 처리를 원하지 않았지만 저는 보험사에서 이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고 해결해주리라 생각하고 보험사에 제가 가진 블랙박스 자료를 제출하였습니다. 추후 사고 처리가 끝난 후 확인해 보니 20만원 정도 도색 비용 지급으로 처리가 끝난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저 대신 어려운 일을 처리해준 보험사가 얼마나 고맙던지요. (그럴땐 정말 보험료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고작 20만원짜리 사고로 3년간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억울하여 알아보던 차에 보험 환입 처리를 알게 되어 20만원을 보험사에 직접 납부 후 사고 기록을 삭제하였습니다. |
이처럼 자동차 사고가 나서 보험사에 사고 처리를 한 뒤라도 사고 금액이 크지 않을 경우 내가 다시 그 비용을 부담하고 사고 기록을 삭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을 이용할 경우 현금으로 개인간 합의를 하는 것 보다 보험사를 통해 합리적으로 사고를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더불어 사고 기록을 없애서 할증 피하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100만원 이상 높은 비용이 발생한 사고도 모두 환입 처리를 하는 것이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보통은 무사고를 오래 유지하여 할인이 많이 되는 상태에서 20-30만원 정도 소액의 사고의 경우 환입을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 이외에도 본인의 상황에 따라 사고 기록을 삭제하는 것이 나은지 아닌지에 대해서 면밀히 판단한 후 환입 처리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 오늘은 자동차 보험 할증 기준과 할증 피하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매년 돌아오는 자동차 보험 갱신 시기에 모든 분들 무사고로 할인 많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이상 알면 돈이 되는 달달한 보험 꿀정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