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때는 왜 모든 병이 그렇게 가볍게 보였을까요? 오래 걸으면 발바닥이 아프다는 어른들의 말을 들은 적이 있지만 그런 통증은 그저 아픈 발바닥은 하루 이틀 주물러 주면 나아질 줄 알았습니다. 2년 간 족저근막염으로 고통받기 전에는요. 오늘은 기나긴 족저근막염 치료 과정과 2년 걸린 족저근막염 완치 후기를 공유해드리겠습니다.
1. 족저근막염 발병
운동을 시작하려고 마음 먹은 시기에 때마침 친구가 달리기를 추천해주었습니다. 집 가까이 있는 공원에서 음악을 들으며 달리기를 하는 기분이 여간 좋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젊은 몸만 믿고 달리기 하기 전 가벼운 몸풀기도 하지 않고, 달리기에 적합한 복장도 갖추지 않은 채 무작정 하루 30분~ 1시간 가량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유난히 바닥이 딱딱한 신발을 신고 달리기를 한 날이었습니다. 1시간 가량 뛰고 집에 돌아오니 발바닥이 아프기 시작했고 그 다음 날부터 자고 일어난 침대에서 첫 발을 디딜 때 ‘악’ 하는 소리를 지를 만큼 발바닥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2. 족저근막염 증상
이 통증의 원인이 족저근막염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족저근막염 특유의 증상이 바로 아침에 첫 발을 디딜 때 통증이 심하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자는 동안 발바닥에 있는 근육이 쪼그라 들었다가 첫 발을 디딜 때 크게 늘어나면서 그 사이에 염증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 이외에도 발뒷꿈치 찌릿찌릿한 통증이 지속되어 걷기가 힘들었고, 특히 굽이 낮은 신발을 신으면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졌습니다. 통증 때문에 더이상 달리는 운동을 지속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고, 어떤 날은 서 있기조차 부담스러웠습니다.
3. 족저근막염 치료과정과 족저근막염 완치
3.1 족저근막염 치료과정
족저근막염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고 처음 방문한 정형외과에서는 네 가지 숙제를 내주셨습니다.
- 발바닥에 무게가 실리는 무거운 물건 들지 않기
- 맨발로 다니지 않고 집에서도 항상 슬리퍼 착용하기
- 실외에서는 낮은 굽 신발이나 슬리퍼 착용하지 않기
- 족저근막염 스트레칭하기
의사 선생님은 특히 제가 착용하고 온 신발 모양을 지적하시며 이런 낮은 굽의 불편한 신발은 족저근막염을 악화시킬 수 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집에 오는 즉시 실내화를 구매하여 집에서도 맨발로 돌아다니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평상시 신는 신발은 모두 최대한 편안한 운동화로 바꾸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통증이 심할 때 먹을 수 있는 진통제를 처방 받고 일주일에 한 번, 또는 2주일에 한 번 병원에 방문하여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았습니다. 즐겨신던 플랫 슈즈를 더이상 신을 수 없었지만 통증이 너무 심했기 때문에 감히 플랫 슈즈를 신고 싶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습니다.
3.1.1 족저근막염 체외충격파 치료
병원 진료를 다니면서는 체외충격파를 지속적으로 받았습니다. 체외충격파 치료를 처음 받은 날 통증이 심해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약 10분 간 치료가 진행되는데 처음에는 약한 강도로 치료를 시작하여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의미 있는 자극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강도가 세졌습니다. 마지막에 가장 강도가 강했을 때는 치료 중 너무 아파서 눈물도 나고 동시에 어이가 없을 만큼 아팠기 때문에 웃음도 나왔습니다. 물리치료사 선생님은 발바닥이 특히 체외충격파가 아픈 부위이기도 하고, 염증이 심할 경우 더 통증이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체외 충격파는 1회 약 8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권유료 체외충격파를 지속해서 받기는 했지만 인터넷에서 찾아보았을 때는 체외충격파가 족저근막염에 도움이 된다는 글도 있었고 그렇지 않다는 글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체외충격파 자체가 너무나 아팠기 때문에 그 후유증으로 몇 일간은 통증이 기존보다 줄어든 것 처럼 느껴지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몇 달간 체외충격파를 지속적으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띌만한 증상 개선이 없었습니다. 이 정도의 고통을 참는다면 분명 발바닥 염증이 금방 사라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아침에 첫 발을 디디는 것이 두려웠고 오래 걸을 수도 오래 서 있을 수도 없었습니다.
체외충격파 치료로는 족저근막염 완치의 희망이 보이지 않아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1.2 족저근막염 스트레칭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데도 족저근막염이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아 저는 걱정을 달고 살던 차, 남편 지인이 족저근막염 스트레칭으로 완치를 했다는 소식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의사 선생님께서 족저근막염 스트레칭을 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새겨 듣지 않고 약과 시술에만 의지해서 완치를 하려고 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유튜브에 족저근막염 스트레칭을 검색하면 정말 많은 영상이 뜹니다. 여러 개를 살펴 보고 그 중 가장 믿음이 가는(?) 영상을 골라 틈날 때 마다 스트레칭을 했습니다. 시원하기도 하고 이제 이 방법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일주일 정도를 집중적으로 스트레칭을 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고 나니 놀랍게도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악! 소리를 나게 하던 족저근막염 통증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이 지나니 이제 오래 걷거나 오래 서 있었을 때 발바닥이 찌르는 듯한 통증도 사라졌습니다. 오랜 동안 약과 시술을 했는데 고쳐지지 않던 족저근막염이 스트레칭으로 고난의 끝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3.2 족저근막염 완치
족저근막염으로 고통 받기 시작한지 근 2년이 다 되었습니다. 이제는 최근 몇 달간 이렇다 할 발바닥 통증이 없습니다. 발바닥이 아프다는게 얼마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지를 알기에 족저근막염으로 인한 발바닥 통증이 없다는 사실에 감사한 요즘입니다.
요즘도 발바닥이 염증이 재발하지 않게 하기 위해 플랫 슈즈는 버리고, 항상 슬리퍼를 신는 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조금 발바닥이 뻐근해지면 곧장 스트레칭을 해주면서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예방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아직 심한 달리기 운동은 할 수 없지만 일상적인 생활에는 크게 문제가 없으므로 이제는 족저근막염이 완치되었다고 볼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족저근막염은 다른 병 보다 훨씬 오래 저를 따라 다녔던 병입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께도 족저근막염 발병, 치료, 완치 후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하시는 여러 분들께서도 병원 치료와 동시에 일상생활에도 발바닥에 무리를 주지 않는 생활을 유지하시고 무엇보다 족저근막염 스트레칭을 꼭 지속적으로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상 알면 도움되는 달달한 건강 정보였습니다.